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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중국을 이해

삼국지의 유비에 대한 생존전략을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한국사람은 의리의 유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조조라고 합니다. 즉 중국인이 존경하는 조조를 알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국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 중국의 대혼란기의 최고 리더 중에 한사람인 조조는 난세에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를 잘 가꾸어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듭니다. 일을 할때는 명분을 잘 만들어 여론를 주도합니다. 당시 혼란기에 권모술수와 각종 암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여 세력을 넓힐 수 있었기에 조조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조조의 행동 기준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가 주변에 돌아가는 판세를 잘 읽고, 기회에 맞추어 실행하는 역량입니다.
예를 들면 조조는 동탁이 집권했을 때 실질적으로 그에게 도전한 첫번째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를 영웅인 것을 각인 시킨 브랜드를 만듭니다. 판세를 읽으려면 아래로는 귀를 기울이고, 주변사람이 잘 분발하게끔 유도하고, 징벌이나 악평을 가장 적게 해야 합니다. 주변사람들의 장점을 격려하고 방법도 가르쳐주어 은연중에 조조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변사람들이 노력하게 합니다.

둘째는 주변사람들과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것은 좋으나 결코 단점을 드러내며 다가가지 않는다. 

조조를 위해 음식을 차리려고 칼을 갈고 있는 사람을 자신을 죽이려고 칼을 갈고 있다고 생각하여 살해합니다. 이 실수를 주변사람이 알지 못하게 그의 가족도 모두 몰살하는 매정함을 보입니다.  자기는 세상사람을 배반할지라도 세상사람이 자신을 배반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실수와 단점이 알려지지 않아야 정치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자신의 잘못이 알려지면 무조건 '아니다'라고 하다가 증거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는 잠시 잠적했다가 잊혀지면 다시 정치에 나오는 것을 보면 조조를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셋째는 난세에 인재를 모으기 위해 눈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잘 해줍니다. 
난세는 공을 세우면 인정해주고, 좋은 시범을 보이는 자에게 보너스를 주어야 시범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 적군의 장수도 유능하다면 부하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난세는 유능하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세력이 생깁니다. 삼국시대에 가장 많은 인재들를 끌어 모은 사람이 조조입니다.
 
넷째는 물러나야 할 때, 나아가야 할때, 직접 나서야 할 때, 남의 힘을 빌려야 할 때를 안다. 조조는 늘 최적의 시점에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 인물입니다. 어쩌면 적벽대전의 패배도 시기를 잘못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자신이 생각한 시기에 맞추어 판단하고 행한 내용이 좋았기에 막대한 세력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시기가 되면 아주 적은 힘으로도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아주 운이 좋은 것입니다.  중국인을 상대하면 늘 여유만만하고 결정도 빨리하지 않아 주변사람들에게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조조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자문해봅니다. 
 
다섯째는 배움의 달인이며,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머물게 하는 감수성도 뛰어납니다. 조조는 당시의 모든 병법을 다 섭렵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시에는 늘 주변과 소통하고 자발성을 유도합니다.  사람의 능력에 따라 구별해서 사용할 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인물을 구분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는 것은 바로 뛰어난 식견으로 사람마다 그 수준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면 그 사람의 수준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을 바로 알수 있고 적절한 곳에 배치하여 그 사람의 장점을 활용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확실하고 뛰어난 인재를 주변에 머물게 하기 위해 자신의 감수성을 최대로 이용하여 자신을 도와주는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조조에 대한 이해가 중국을 알아가는 방법이 됩니다.